• Mondo (2011)
  • 인원 : 1~4인
  • 게임 시간 : 20분 

 

동물을 테마로 한 게임들 중 가장 먼저 기억나는 게임을 꼽자면 07년도에 나와 SDJ를 수상한 줄로레또가 있겠다. 줄로레또는 동물을 사서 트럭에 실어다가 자기만의 동물원을 만드는 게임인데, 믿거나말거나 Michael Schacht 씨가 그때의 좋은 기억(?) 때문일까, 이번..이라 하기엔 너무 오래되었고 11년도에는 스케일을 키워 자신만의 섬에다가 동물들을 풀어 키우는 게임을 만들었다. Michael 씨의 게임답게, 역시나 Mondo도 룰 자체는 '극약'의 난이도를 자랑한다.

 


<출처 : boardgamegeek/hank rolleman>

 

규칙은 정말 별게 없다. 일반적인 퍼즐과 마찬가지로, 테이블 가운데 쌓아놓은 타일더미에서 타일을 집어와 자신의 개인 보드에다가 이어붙이면 된다. 다만 보통 퍼즐 놀이들과 다른점은, 좋은 퍼즐 조각을 남들보다 먼저 가져와야하고, 퍼즐을 맞추는데 제한시간이 있다는 것이다. (사진의 mondo라고 적힌 지구본같이 생긴 물건이 타이머이다.) 퍼즐을 맞추고 제한시간이 다 되면 점수를 계산하고 다시 엎은 후 퍼즐을 맞추는 식으로 게임은 흘러가는데, 순위 결정은 퍼즐 맞추기를 세 번 진행하고 나서 총점을 합산하여 한다. 



<출처 : boardgamegeek/kris krissorium>

 

하다보면 이렇게 자신의 섬이 완성이 된다. 점수는 크게 세 가지 루트를 통해 받는데, 자신의 섬에 가진 동물 마리당 1점, 타일들 내에서 폐쇄된 하나의 지형 구획당 2점 (이 부분은 말로 설명하기 힘드니 룰북을 참조하시길..), 그리고 여러 종류의 보너스 타일들을 통해 받는 점수가 있다. 감점의 요소도 있어서, 화산이 그려진 타일을 사용하거나, 못채운 공간이 있을 경우 감점을 받게 된다. 따라서 직관적으로 말하면 좋은 퍼즐조각이라함은 동물이 그려져 있는 타일을 말하고, 나쁜 타일이라함은 화산이 그려져 있는 타일이라할 수 있겠다.



<출처 : boardgamegeek/raiko puust>


몇 번 게임을 해본 결과, 점수를 가장 무난하게 얻기 쉬운 방법은 사실은 이것저것 상관하지 않고 화산은 없고 동물만 있는 타일만 빠르게 집어오는 것이다. 하는 입장에서는 남들이 화산이 그득한 타일들을 가지고 머리를 싸매는 모습을 보는 것이 꽤 즐거운데, 당하는 입장에서는 그렇게 얄미울수가 없다. 그런 dexterity 게임이 되어버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작가는 나름의 장치를 마련해 두었다. 특수한 상황에서 얻어올 수 있는 점수가 큰 보너스 타일들이 한 라운드에 한두개씩 주어지는데, 이 조건들을 만족시키는 과정을 통해 약간의 전략(?)이라고 하기는 그렇고 사고력을 끌어내준다.

 


<출처 : boardgamegeek/boarder>


이 게임의 재미의 핵심은 좋은 타일을 남들이 타일을 집어가는 것을 지켜봄과 동시에 째깍째깍 흘러가는 타이머 소리를 들으며 받는 긴박감과, 맞춰놓고 보니 생각보다 아름다운 일러스트, 그리고 생각보다 엉망인 본인의 섬에 있다. 여기에서 몬도의 최대의 단점이 드러나는데, 다른 게임들은 잘되면 잘될수록 신바람이 나면서 재미가 더해지는 반면 이 게임은 잘하면 잘할수록 재미가 없어진다. 정말 치명적이다. "하핫. 도대체 뭔 섬이 이렇게 생겼담!" 이라면서 하하호호 웃으며 끝나는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데너무 잘하면 오히려 싱거워지는 것이다. 심지어 수회 플레이하다보면 점점 잘하게 되면서 질린다. 이 점 때문에 필자도 다시 '못해질 때까지' 이 게임을 꺼내지 않고 있는 중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기를 남기는 이유는 몬도라는 게임이 보드게임에 대한 경험이나 들은바가 전혀 없는 사람들에게 접대용 게임으로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퍼즐'이라는 익숙한 시스템, 약간의 긴장감, 누구에게나 어필할 수 있는 일러스트를 가진 이 게임은, 필자가 접대용 게임의 최고봉이라고 여기는 딕싯 시리즈 만큼이나 어느때고 꺼낼 수 있는 게임이 아닌가 한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이나 손님을 위한 간단한 게임을 찾고 있다면 '몬도'도 한번 검색해보라고 알려주고 싶어 이 리뷰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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