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host Blitz (2010)
  • 인원 : 2~8인
  • 게임 시간 : 20분


개인적으로 휴대폰으로 보드게임을 하는것은 보드게임만이 주는 그 느낌을 받을 수가 없어서 잘 하지 않는다. 그렇게 많은 종류의 어플리케이션화 된 보드게임을 해본건 아니지만 혼자 휴대폰을 붙잡고 하면 매번 '내가 이걸 대체 왜 잡고 있는거지?' 라는 생각을 막을 수가 없다. pass and play 형식도 마찬가지인데, 이 역시 종이나 나무가 주는 느낌, 게임하면서 나누는 이런저런 일상얘기들이 주는 여유로움을 느끼게 해주지 못해서인지 한 판을 겨우 마치고 차라리 수다나 떨기 십상이었다. 항상 이런식으로 혹해서 앱을 구입하고 한두판 하다가 말았었는데, 최근에 앱으로 먼저 접해서 뜻밖에도 간간히 재밌게 즐기고 있는 게임이 생겼다. 주변 지인들과 킬링타임용으로도 반응이 좋아서 게임 구매까지 심각한 내적 갈등을 겪고 있는 "Ghost blitz", 한글 버젼으로는 "유령대소동"이다. 생각해보니 엄밀히 말하자면 게임 앱 리뷰이겠지만 게임 자체가 워낙에 간단한지라 그냥 보드게임 리뷰의 카테고리에 넣겠다.

 


<출처 - boardgamegeek/olric>

 

게임 룰은 정말 단촐하다. 구성물도 단촐하기 그지 없는데, 해보면 굉장한 단기 집중력을 끌어내게 되는 게임이다. 카드를 한장 펴놓고 그 카드가 가져오라는 물건을 다른 사람보다 먼저 가져오면 된다. 앱에서는 물건을 제대로 집어오면 1점을 받고, 제대로 못가져오면 1점을 감점당하고 그 라운드에 물건을 집어올 기회를 박탈당하게 된다. 따라서 원샷원킬 한번에 정확히 신속하게 집어오는 것이 게임의 핵심인데, 예상할 수 있겠지만 그게 잘 안되는 점을 재미로 하는 즐거운 게임이다.

 


<출처 - boardgamegeek/artax>

 

위와 같이 카드가 깔리면 게임이 시작되는데, 봐야할것은 딱 두 개이다. 먼저, 카드에 있는 그림에 펼쳐져 있는 물건들과 같은 물건이 나오면 그 물건을 집어간다. 위 사진에서는 파란색 책을 집어가면 될것이다. 크기나 모양은 약간씩 다를 수 있지만, 같은 종류면서 같은 색을 가진 물건이 있다면 그걸 집어오면 되는 것이다. 만약에 종류와 색이 일치하는 물건이 없다면 물건을 가져오는 조건이 달라진다. 그럴 경우에는 카드에 있는 종류의 물건들을 제외하고, 카드에 있는 물건들과 같은 색을 가진 것들도 제외한 남은 한 개의 물건을 가져오면 되는 것이다. 예시를 들어, 카드에 파란 의자에 흰 생쥐가 그려져 있다면, 카드에 없는 종류의 물건이면서 색 또한 공유하지 않는 '녹색 병'을 집어오면 되는 것이다. 이해가 되는가? 다음 사진의 예시의 답을 맞추면 룰 파악은 끝이 난것이다. 하하. 정답은 글 끝에 공개하겠다.

 


<출처 - boardgamegeek/franchi>

 

보통, 카드 한두장을 예시로 연습을 시켜주면 '에이 이거 뭐 싱거워서 하겠나?' 라는 반응을 보이는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간단한 룰을 가지고 괜히 긱 평점 6.84의 호평을 받은게 아니니... 몇초만 지나면 "으아아아!" 라는 아우성소리를 듣게 될것이다 ㅋㅋ. 정말 거짓말 않고 틀리는 그 순간 자신이 틀렸음을 알게 되는데, 멈추지 않는 내 손이 야속할 뿐. 틀리는걸 막을 길은 없다 ㅋㅋ. 침착하게 하려니 다른 사람이 먼저 가져가고, 빠르게 하자니 자꾸 틀린다. 이 쫄깃함이 일품인 게임이다. 게임을 하면서 내내 "도블"이라는 게임과 참 비슷하게 느꼈다. 도블은 '같은 그림 찾기를 누가누가 먼저하느냐' 컨셉의 게임인데 이 게임과의 차이점이라면 도블은 못찾아내는 것에서, Ghost Blitz는 잘못찾아내는 것에 재미의 포인트가 있다는 정도가 있겠다.

 


 

어플리케이션 상으로는 이렇게 진행된다. 연속으로 맞추는 횟수를 세는 싱글 플레이도 지원하고, 폰 하나로 함께 플레이하는 로컬 게임은 물론 온라인으로 만나서 할 수도 있다. 어플리케이션 자체도 참 깔끔하고 가격은 심지어 무료이니, 마켓에서 "가이스트블리츠"를 검색해보자. 게임 구입의 고민을 함께하게 될지도? ㅎㅎ

 

 

예시 정답 : 쥐

어플리케이션 예시 정답 : 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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