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날이 밝았다. 셋째 날은 특별한 스케쥴 없이 각자 대만에 가서 살 기념품과 선물들을 사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처음에는 따로따로 다닐 생각이었는데, 막상 여행을 가보니 3박 4일이 굉장히 짧게 느껴져서 그냥 같이 다니기로 했다. 이날도 여지없이 아침은 숙소 앞 빵집이었다. 불친절한 점원이 엄청 꾸며입고 일을 하던 기억이 난다. 커피 한잔과 빵을 먹고, 본격적인 쇼핑 데이를 시작하기로 했다. 먼저 가까운 Zhongshan 역의 백화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것들을 구입하기로 했다. 처음 대만 여행을 기획할 때 꼭 사오려고 했던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 금문고량주, 펑리수, 어란 이었다. 금문고량주와 펑리수는 내가 좋아해서 사오기로 한 것이었고, 어란은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한국에서는 매우 비싼 어란을 대만에서는 비교적 싸게 구할 수 있다고 해서 살 생각을 하였다. 펑리수는 지난 여행에서 샀던 Chia te 에서 살 생각이었고, 어란과 고량주를 구입하려고 백화점에 갔다. 



형은 여행 내내 속이 별로 안좋았는지 화장실로 뛰어올라가고.. ㅋㅋ 나 혼자 식료품 코너를 먼저 둘러 보았다. 어란을 먼저 보려고 해산물 코너로 갔는데, 1000~2000TWD 정도의 가격대로 3종류가 있었다. 사려고 생각하니 좀 비싸기도 했고, 굳이 저걸 사서 내가 얼마나 맛있게 먹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어란은 포기하기로 했다. 고량주도 사려고 보니 중간 사이즈의 병은 없고, 750ml 짜리 큰 병 밖에 없어서 편의점에서 구입하기로 했다. 그때 향신료 코너를 지나다가 한국에서는 중국인거리 같은 곳 외에는 오프라인으로 구하기 어려웠던 쯔란 생각이 나서 쯔란을 찾아보았다. 득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한국에 돌아와서 고기에 찍어먹어 보았는데 굳! 현지의 맛이었다.



용무를 끝낸 ㅎ 형이 합류하고 과일을 골랐다. 무엇을 먹어볼까 하다가 여행 전 한 블로그에서 추천한 과일이 떠올랐다. 아삭아삭한 시원한 과일이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사서 먹어본 결과로는 '사과맛이 나는 물 많은 파프리카'의 느낌이었다. 파프리카보다 훨씬 부드럽고 아삭하지만 느낌이 그랬다. 결론적으로는 대만족이었다. 한국에서 팔면 꽤 사먹었을 것 같다. 수박 정도는 아니지만 준하게 물이 많아서 냉장고에 넣어뒀다 먹으니 그만이었다. 씨도 거의 없다시피 해서 좋았다. 기억이 안나서 찾아보니 이름은 리엔우. water apple이라 부르기도 한단다.


백화점에서 구입한 물품들을 지고 다니기에는 불편할 것 같아서 숙소에 갖다놓고 다니기로 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너무 더워서 찻집에서 우롱차를 한 잔 사마셨다. 한국인 관광객 분이 한 분 계셨는데 인사를 했었다. 형이 거스름돈을 적게 받았는데 거스름돈을 준 알바생이 배달을 바로 나가버리는 바람에 한 차례 혼란이 있었지만 다른 점원에게 말하니 쿨하게 받을 수 있었다. 차를 마시면서 편의점을 들러 못산 고량주를 구입했다. 330TWD 였다. 나중에 다른 백화점에서 보니 약 2000원 정도? 더 비싼 가격이었다.



짐을 놓고 숙소 건너편에 있었던 차 가게로 가기로 했다. 형이 차를 좋아해서 기념품으로 차를 사갈까 해서 들렀다. 알고보니 그냥 차 가게는 아니고 찻집과 차 가게를 함께 운영하는 곳이었다. Smith & hsu라는 곳이었는데, 대만에서 가본 보든 카페와 찻집 중에서 가장 한국의 카페들 처럼 캐쥬얼한 곳이었다. 잠시나마 내가 좋아하는 매봉역 카페에 간 느낌이었다. 상당히 고급스럽고 사람들도 깔끔하게 차려입고 지인을 만나는 사람이 많았다. 조금 슬펐던 것은 가격도 고급스러웠다. 양재동쪽 카페 중에 lily blanc이라는 홍차(?)카페가 있는데 딱 그런 느낌이었다. 차 세트를 기본으로 팔고 (내 기억엔 220TWD), 이 세트에 디저트가 끼워진 다른 세트들을 팔았다. 케익 한 조각만 있으면 충분했을텐데 막 3단 접시에 쌓아놓은 세트밖에 없어서 (대충 2만원을 넘기는 가격이었던것 같다) 기본 차 세트만 마셨다. 차 종류가 엄청 많아서 시향을 하고 마실 차를 고를 수 있었다. 하나를 골라서 받아 마셨는데, 처음에는 향도 좋고 맛있었는데 먹은게 아침에 먹었던 빵 밖에 없었어서 그런지 속이 많이 쓰렸다. 옆 테이블 분들이 남기고 간 디저트가 너무 맛있어보였다. 


빈속에 차를 계속 마시니 그나마 남아있던 빵이 완전히 쓸려 내려간 느낌. 속이 너무 쓰렸다. 빨리 뭘 좀 먹어야겠다 싶었다. 형은 작년에 갔던 비전옥 (가시가 너무 많아서 난 별로.)을 간다고 했고, 나는 첫 날 갔던 새우탕면을 한 번 더 먹으려고 갔다. 막상 가려고 하니 길이 좀 헷갈렸다. 억지로 기억을 더듬으면서 가니 다행히 갈 순 있었다. 갔더니 역시나 본격적인 영업 전이었고, 또 입구에서 후르릅후르릅 액션을 취했더니 국수를 가져다 주었다.



아름다웠다. 다만 양이 3배 정도 되었으면 참 좋았겠다 하는 생각. 과장하지 않고 거의 1분만에 다 먹은 것 같다. 고기 20초, 새우 20초, 면 20초. 한 손에 쏙 들어올 정도로 작은 접시에 주지만 만족스러웠다. 쓰는걸 빼먹었는데 새우탕면을 먹기 전에 첫날 지나가면서 봤던 토이저러스에 들어가보았다. 보드게임을 보려고 들어간 것인데, 생각보다 가격이 꽤 나가서 구입하지 않았다. 우노 방수버젼이 있길래 하나 살까 하다가 에이 뭐 언제하려나 싶어서 내려놓았다.


점심을 각자 먹고 나서 들어와보니 비전옥은 영업 시간을 못맞춰서 먹지 못했고, 이즈셩이라는 과자를 4박스였던가 사가지고 와있었다. 본격적인 쇼핑을 하러 가기로 했다. 우선 형이 여행 가기 전부터 염원한 샤오미 밴드2? 를 구입하러 가기로 했다. 아직 대만에서 출시되었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실날같은 희망을 품고 갔다. 샤오미 매장은 어느 역인지 이름은 기억이 안나지만 지하철역에 바로 붙어 있었다. 안타깝게도 미밴드2가 있냐고 물었더니 "놉" 이라는 단호한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와서 허탕친게 아쉬운지 그래도 뭘 사볼까 하면서 발을 떼지 못하던 형을 설득해서 나왔다. 그렇게 하고는 펑리수를 사러 가기로 했다. 지난번에 왔을 때 나는 Chia te에서 구입했었고, 형은 다른 브랜드의 펑리수가게에 갔다가 문을 닫았던가 해가지고 구입하지 못했었는데, 이번엔 꼭 그곳에서 사보겠다며 같이 그 가게로 갔다. 펑리수와 인연은 없었던걸까, 이번에 다시 간 그곳은 리모델링 중이었다 ㅋㅋ. 결국엔 내가 가려던 Chia te를 가서 둘 다 구입했다. 우리집 먹을꺼 12개, 여자친구 줄거 6개를 구입했다. Chia te가 클래식이라면, 떠오르는 신인 느낌의 써니힐 이라는 펑리수 가게도 가기로 했다. 다만 가는 길이 지하철역에서 좀 멀어서 더웠다.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 곳이었다. 그만큼 관광객 보다는 그쪽 주민들이 많은 느낌이었다. 가게는 정말 세련되고 깔끔했고, 들어가니 하나 시식해보라며 바로 펑리수 한 개와 차를 내왔다.




얼떨결에 테이블에 앉아서 하나 먹었는데, 맛있었다. Chia te보다 훨씬 안달았다. 안의 파인애플이 심배기라고 하나? 섬유가닥들이 Chia te보다 훨씬 많았다. Chia te는 파인애플 잼을 넣은거 같은데 반해 써니힐 것은 과일의 느낌이 많이 났다. Chia te에서 심만 남기고 잘라간 파인애플을 여기서 받아서 쓰는 것 아니냐고 농담을 했다. 절대 맛없다는게 아니라 그 정도로 맛이나 식감이 달랐다. 내가 평가하기엔 디저트로 먹기엔 달달한 Chia te가 낫고, 간식으로 부담없이 먹기엔 써니힐이 낫다. 사실 펑리수를 왕창 산 상태라 안살까도 했는데 시식을 해버린 바람에 그냥 사기로 했다. 결론적으로는 잘한 선택이었다. 집에 와서 펑리수를 조금 더 오래 먹게 해주었기에.


그 다음에 어딜 갈까 하다가 저녁을 사러 백화점에 가기로 했다. SOGO 백화점인데, 가서 지난번에 보았던 오징어 덮밥을 사려고 갔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그 때 잘못보았던지 덮밥이 아니라 그냥 오징어 구이만 팔고 있었다. 살까 고민했으나 밥이 먹고 싶어서 같은 사람이 팔던 돼지고기 덮밥을 샀다. 메론맛 나는 알콜 약간 있는 음료수도 사서 숙소로 돌아갔다. 형은 돌아가는 길에 비전옥을 재도전했다. 알고 보니 우리 숙소 거의 바로 옆에 있었는데, 줄이 엄청 길게 있었다. 다행히 테이크아웃은 줄을 서지 않아도 되어서 금방 사서 돌아갔다. 밥을 먹는데 내껀 맛은 괜찮았는데 반찬의 비율이 밥에 비해 너무 적었다. 그것만 빼면 괜찮았다. 내가 가시가 많다고 비난했던 비전옥 장어덮밥을 형은 맛있게 먹었는데, 항상 가시가 별로 없었다고 주장하던 형이 이번에는 살짝 인정했다. 난 그때 정말 식도천공이 나지 않을까 하며 의학적으로 굉장한 위험을 느꼈었는데.


밥을 먹었는데 정말 피곤했다. 아무곳도 나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난 정말 피곤했었다. 단수이를 가기로 했었는데 너무 피곤해서 스리슬쩍 가까운 용캉제를 밀어보았는데 실패. 생각해보니 형은 단수이를 가보지 않았기에 단수이로 가기로 결정했다. 단수이는 지하철 빨간색 라인 맨 끝에 있다. 멀었다. 한 40분 탄 것 같은데 너무 피곤해서 둘다 잤다. 지하철에서 잔 것을 어쩌다 어머니께서 알게되어 단수이에서 보이스톡으로 엄청 혼났었는데, 나도 모르게 대만이 과하게 편해졌던것 같다. 사실 여행가서 졸고 이러면 안되는데.


도착하니 시간이 많이 늦어져 있었다. 사람들은 꽤 있었는데 가게들은 닫거나 닫을 준비를 하고 있는 곳이 많았다. 옛 기억으로는 호숫가 공원이 잔디로 덮여 있었는데 재정비 중인건지 잔디는 없고 자갈이랑 흙으로 되어있었다. 대만은 월요일에 쉬는 곳이 많아서 그런지 일요일 밤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많았다.



여자친구와 나에게 쓸 엽서를 구입했다. 다음날 부칠 시간이 있을까 걱정되기도 했다. 나는 딱히 뭔가 먹고 싶지는 않아 아무것도 안 사먹었고, 형은 가이드북에 나와있던 새콤한 쥬스를 마셨다. 별로였다. 시간이 너무 늦어 경치도 잘 안보이고 볼게 많지도 않아 빠르게 스린 야시장으로 가기로 했다. 같은 빨간색라인 지하철에 있어서 관광객들이 같이 코스로 묶어서 다닐듯 했다. 스린역도 있는데 스린역에서 내리면 안되고 Jiantan역에서 내려야한다고 한다. 왜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사람들이 주로 타고 빠지는 역은 Jiantan역이었다. 우리도 Jiantan역에서 내렸다. 한국이 유난히 밤에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는건지 새벽까지 길에 사람이 많던 동네에 살던 나는 유럽도 그렇고 대만도 그렇고 아쉬웠다. 맥주나 한잔하러 나가고 싶어도 연 곳도 없고 사람도 없고. 그런데 스린 야시장에는 역 초입부터 사람이 많았다. 파장 분위기에 사람도 없을까 싶었는데 다행이었다. 



베트남의 야시장이 생각나는 그런 곳이었다. 초입에는 옷이나 각종 생활용품들을 팔고 있었고,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니 가이드북들에서 볼 수 있었던 음식들이 있었다. 언뜻 보기에는 괴기하게 생긴 음식들이 좀 있었는데, 작년 여행에서는 쫄려서 시도하지 못했었지만 이번에는 먹어보고 싶었다. 막상 또 직접 보니 먹고 싶지 않았는데, 이번엔 기필코 곱창국수 정도는 먹어보리라 싶어서 도전하게 되었다. 생긴것은 누룽지탕 같은 점도의 국물에 소면보다 얇은 면이 풀어져 있는 모습이었고, 그 위에 곱창 몇 점을 올려 주었다. 정말 먹기 싫게 생겼는데, 많은 현지인들이 먹고 있어서 용기를 얻었다. 값은 정말 저렴했다.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테이블에 앉아서 한숫갈을 먹었는데, 왠걸? 정말 괜찮았다. 맛이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는데, 뭐랄까 류산슬밥 소스의 약간 새콤한 버전? 그런 느낌이었다. 굳. 



용기백배. 생각했던것 보다 너무 괜찮아서 취두부까지 바로 도전하기로 했다. 취두부만은 최종 보스 느낌으로 남겨둔 음식인데, 이날은 뭔가 이상하게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여행 내내 속이 별로였던 형은 먹지 않는다고 했고, 나 혼자 취두부를 파는 상점에 갔다. 취두부만 파는 것은 아니고 이것저것 야식거리들을 팔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줄 지어 있는 곳으로 갔다. 취두부가 있냐고 물었더니 고개를 끄덕이기에 두부를 몇개 골랐다. 바가지 같은 거에 먹을거 몇개를 담으면 가격을 계산해 주는데, 처음에 소세지 몇개와 두부를 담았더니 고개를 저으면서 제일 인기 있다는 것들을 알아서 골라 주었다. 나는 가볍게 한두조각 먹을 생각이었는데 아줌마가 이것저것 담더니 7천원 어치나 담아버렸다. 안살까 하다가 좀 그래서 그냥 구입했다. 기억에 닭다리 뭐 이런게 담겨있었다. 분명 취두부라고 했는데 삭힌 정도가 약한건지 두부와 별 차이가 없었다. 중간중간에 살짝 회색(?)을 띄는 부분이 있는 것 빼면 두부와 비슷했다. 냄새도 크게 두부와 다르지 않았다. 맛있게 먹었다. 특이한 음식들을 올클리어 했지만 진짜배기 취두부가 아닌 느낌이 들어 약간은 아쉽긴했다. 취두부 까지 먹고 나서, 시간이 늦어 지하철을 타러 갔다. 대만도 밤이 되니 지하철 배차 시간이 길었다. 늦은시간이었지만 사람들이 꽤 있었다. 마지막 날 밤이라고 생각하니 약간 아쉬운 생각도 들긴 했지만, 마지막 밤이 주는 알 수 없는 감동이 있었다. 


정말 피곤했다. 숙소에 도착해서는 귀찮은 걸 겨우 씻었던 것 같다. 역시 그날도 섬뜩한 빨간 캐리어가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던..  그 때는 정말 찜찜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재미있는 추억이다. 엄청나게 피곤했지만 씻고 나서 엽서 두 장을 썼다. 여자친구 주소가 잘 생각이 안나서 메세지를 보내두고, 드디어 기나긴 하루를 마치는 잠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10시 였던가? 집 주인인 Sky씨가 체크아웃을 하러 찾아왔다. 너무 피곤했는지 일어나보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었고, Sky 씨가 예정한 시간보다 일찍 오기도 했기 때문에 무방비 상태로 주인과 재회했다. 우리 모습을 보고서는 잠시 찻집에 가있을테니 준비하라며 주인이 다시 나갔고, 쓰레기를 정리하고 씻었다. 청소를 하고 나니 오히려 숙소가 더 깨끗해진 느낌은 뭘까.. ㅋㅋ 준비가 다 되어갈 때 쯤 주인이 다시 오더니 본인이 Airbnb에서 계약해지를 당할 위기이니 평점을 좀 높게 달라고 말했다. 숙소 상태를 생각했을 때 어처구니가 없는 부탁이었다. 우리가 항상 아침을 해결하던 빵집에서 사온 타르트를 두 개 사들고 와서는 나에게 주면서 말이다. 당시에는 한국에 돌아와서 평점 테러를 할 생각이었지만, 에휴.. 다 같이 먹고 살아야지 싶어서 아예 평점을 매기지 않았다. 평점을 주지 않고 있었더니 Line으로 재차 부탁을 하더라. 가볍게 씹은 후 계정 탈퇴를 했다. 그래도 평점이 간절했는지 나중에 Airbnb 사이트에 접속해보니 Sky가 우리에게 후한 회원평을 남겨주었더라 ㅋㅋ


익숙한 거리를 지나 Taipei main station에서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지난 여행과 똑같이 main station 밑 상가에서 초밥을 사서 공항에서 Sky가 준 타르트와 함께 먹었다. 아침을 걸러서 그런지 정말 맛있게 먹었다. 바로 수속을 하고 면세점 쇼핑을 했다. 여자친구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았어서 화장품을 사려고 했는데 너무 어려웠다. 점원에게 물어보고 점원 자신이 쓰는 쿠션(?)을 샀다. 비쌌다. 다행히 여자친구는 격하게 좋아해주더라.


이렇게 대만 2회차 여행도 막을 내렸다. 나는 나 자신이 감정 기복이 크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더 없는 형이랑 다녀서 정말 편했다. 대만이라는 나라가 정말 편했고, 3회차도 갈 수 있을까 생각해보기도 한다. 뭐, 못할건 없겠지라는 생각도 든다. 다음에 또 한번 간다면 그땐 정말 사람들이 모르는 곳으로 가보고 싶다. 여행 내내 재미있었고, 내내 지치지 않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준 형에게도 고맙다. 이젠 다가올 국가고시에 전념하고, 시험이 끝나고 갈 여행을 기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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